고조선의 수도, 아사달(阿斯達)
일연 스님의 삼국유사에는 단군이 아사달에 도읍을 정하였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현재 이 아사달이라는 지역에 대해 여러 가지의 해석이 있습니다.
현재는 두 지역이 가장 논쟁입니다.
첫 번째로 아사달은 한반도 내부의 현재의 평양이라는 것입니다.
한국 중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의 큰 맥락을 처음으로 정립한 이기백 역사학자는 고조선은 성읍국가로서 원래 대동강 유역의 평양에 자리 잡고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성읍국가는 기존에 제시된 '부족 국가' 개념을 대체하고, 한국사의 발전과정을 도식화하기 위해 언론인이자 사학자 천관우가 제안한 용어입니다.고조선의 수도가 평양이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은 훗날 고구려의 광개토대왕이 눈독 들이고 장수왕이 수도를 옮긴 평양이 어떠한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고구려가 평양으로 천도한 것이 아닐까 추정합니다.삼국유사를 저술한 일연 스님도 평양이라고 주석을 달았습니다.
두 번째로 요동 부근이라는 것입니다.요동에는 홍산 문화라는 신석기 시대의 유적지가 있습니다.홍산 문화가 발전하여 청동기 시대로 접어들면서 조선이라는 부족 국가가 생겨났다고 주장합니다.홍산 문화에서 여신상이 발견되었는데 이것이 단군 신화에 나오는 웅녀가 아니냐는 설이 있습니다.홍산 문화의 많은 문화적 특징이 고구려로 이어지는데 그사이에 고조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고대 사회의 한국은 선진문물이 북방에서 남방으로 전파되었는데 북방의 문물이 더 먼저 발전하기 때문에 요동의 문화보다 더 선진화되고 우수한 문명이 그보다 남쪽인 평양에서 나오기 힘들다는 것이 요지입니다.고조선의 출발지로 평양과 요동이 가장 논쟁이 되는 것은 나중에 고조선의 국가 규모가 커지면서 두 지역 모두를 아우르기 때문입니다.
단군왕검(檀君王儉) 신화
단군 신화에 따르면 단군왕검은 천제(天帝), 곧 천신(天神)인 환인(桓因)의 서자(庶子) 환웅(桓雄)과 곰에서 변한 웅녀(熊女)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아사달을 도읍으로 하여 고조선을 건국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환웅은 발달한 문명을 가지고 외부에서 이주해 온 세력의 대표로 보고, 웅녀는 곰을 숭배하는 토착 집단의 대표로 파악하여, 이주민과 토착민의 결합에 의해 고조선이 건국되었다고 봅니다.
즉 북방에서 이주해 온 세력이 중심이 되어 한반도와 만주 지역의 토착 세력을 통합하면서 우리 민족이 형성되었다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민족의 형성과 고조선의 건국은 청동기 시대에 이루어졌으며, 고조선은 농경을 주업으로 하는 사회였다고 보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농경 사회로의 전환은 보통 청동기 시대에 이루어지는데, 환웅이 인간 세상에 내려올 때 거느렸던 풍백(風伯)⋅우사(雨師)⋅운사(雲師)는 농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날씨를 관장하는 존재여서 농경 문화를 반영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단군왕검은 고유 명사가 아니라 제사장을 의미하는 ‘단군’과 정치적⋅군사적 지도자인 ‘왕검’이 합쳐진 용어로, 아직 종교와 정치가 분리되지 않은 사회 단계인 고조선의 왕을 지칭하는 단어로 이해됩니다.
한편 단군왕검이 1500년간 나라를 다스렸고 왕위에서 물러나 산신이 될 때 나이가 1908세였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그 기간 동안 단군왕검의 칭호를 가지는 지도자가 대를 이어 고조선을 통치했다는 의미로 해석합니다.
결국 단군왕검은 역사적 실체로서 특정 개인이 아니라, 고조선의 건국 세력 및 지배층의 문화적 기원과 발전 단계를 반영하는 관념적인 존재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단군을 우리 민족의 혈연적 조상이나 우리나라 역사의 시작이라고 보는 인식은, 한국사 체계가 성립되는 과정에서 형성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편 단군 신화에 나오는 단군왕검의 탄생 내력은 신과 동물의 결합이라는 신이(神異)한 탄생 과정을 보여 줄 뿐, 어떠한 역사적 사실과 연결하여 해석할 수 없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단군의 단은 박달나무를 의미하는데 고조선의 출발지가 요동이라는 설에 더 큰 힘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박달나무는 고대 시베리아와 몽골에서 대대적으로 신성시하던 나무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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